저장(浙江) 동북부에 위치한 항저우(杭州)는 약 2,200년의 역사를 지닌 곳이다. 5대 오월(吳越)과 남송(南宋) 왕조 모두 수도로 정할 만큼 중요한 지역으로 산, 호수, 다리, 탑, 사찰(寺) 등이 조화를 이룬 수려한 풍광 덕에 '지상의 천국'이라고도 불린다.
항저우 여행의 시작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시후(西湖, 서호)와 대규모 습지공원인 시시스디 (西溪湿地, 서계습지)부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시후구역은 호숫가 공원과 도시 사이에 경계가 없고 무성한 녹지와 운치 있는 가게들이 한데 어우러져 자연의 푸른 기운과 도심의 활기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또 연중 꽃 전시회가 끊이지 않아 지역민들의 휴식처로 인기인 태자만공원을 비롯해 항저우 주변의 톈무산(天目山, 천목산), 쳰다오후(千岛湖, 천도호), 둥밍산선린궁위안(东明山森林公园, 동명산삼림공원)도 호젓한 여행지로 제격이다. 특히 늦겨울부터 이른봄 사이 항저우를 여행할 예정이라면 3대 매화성지로 불리는 고산(孤山), 영봉(灵峰), 초산(超山)을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무엇보다 고산에는 1904년 건립된 시런인서(西泠印社, 서령인사)가 위치해 청산녹수 사이로 그윽한 문화적 정취까지 더한다.
이외에도 대형백화점과 고급 호텔들이 밀집해 있는 시내 중심부의 무림광장과 항저우 문화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칭허팡(清河坊, 청하방)역사의 거리 등이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