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에서 즐기는 월극(越剧)
도심 곳곳이 운하로 연결된 사오싱에서는 부두가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 배를 타고 호수 위를 거닐 수 있다. 여기에 중국 전통극인 월극(越剧) 관람을 곁들이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문화적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산과 호수를 가로지르며 서정적인 노랫소리가 일품인 연극 관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은 아마 둥후(东湖, 동호)의 수상무대가 유일하지 않을까. 물길을 따라 흐르는 배에 앉아 향긋한 샤오싱주를 마시며 월극을 감상하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황홀하다.
사오싱만의 특별한 타이먼(台门, 대문) 문화
사오싱을 찾는 관광객들은 '타이먼(台门)'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사오싱에서는 가족 또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여 생활하는 공동 공간이 있는 특유의 문화가 있는데, 이를 타이먼이라 부른다. 사오싱의 옛 거리에서 서너 걸음만 걸으면 이런 타이먼을 하나씩 볼 수 있다. 타이먼 안에는 거주하는 세대가 꽤 많은데, 마당에서 아이들이 뛰어 놀기도 하고 이웃끼리 삼삼오오 수다를 떨기도 하며 집안 살림을 한다. 사오싱고성(绍兴古城)에서 규모가 가장 큰 타이먼은 아마 루쉰의 고택이 있는 저우자타이먼(周家台门)일 것이다. 최근엔 숙박시설로 개조한 타이먼도 생겨나 관광객도 타이먼 문화를 경험할 수도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