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싱(绍兴)은 도시 전체가 운하로 연결돼 중국의 베니스라 불리는 아름다운 물의 도시다. 춘추전국시대 월(越)나라의 수도로 번성했던 곳으로 오랜 역사를 지닌 곳이어서 볼거리가 풍부하다. 최근에는 월나라 왕릉이 발견돼 고고학적으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오싱의 대표 관광지로 둥후(东湖, 동호), 커옌(柯岩, 가암)지구, 란팅(兰亭, 난정), 쿠에지(会稽, 회계)산지구 등이 있다. 또 샤오싱은 중국 8대 명주 중 하나인 샤오싱주(紹興酒, 소흥주)의 산지로 유명하다.
사오싱은 중국의 사상가이자 <아큐정전(阿Q正傳)>을 쓴 대문호 루쉰(鲁迅, 노신)의 고향이기도 하다. 때문에 사오싱에 왔다면 루쉰이 태어나고 자란 고택을 꼭 들러볼 것을 권한다. 루쉰의 산문 <백초원(百草园)에서 삼미서옥(三味书屋)까지>에 등장하는 백초원과 삼미서옥이 여전히 남아 있고, 단편 <공을기(孔乙己)>에서 주인공이 먹었던 회향두(茴香豆)와 그가 갚지 못한 외상값 19푼을 알리는 글귀까지 루쉰의 흔적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루쉰 외에도 사오싱은 중국의 영원한 총리 저우언라이(周恩来, 주은래), 여성 혁명가 치우진(秋瑾, 추진), 중국 현대 교육의 상징인 차이위안페이(蔡元培, 채원배) 등 걸출한 인물을 배출했다.